회계와 재무는 어떻게 다를까?
가장 큰 차이는, 회계(accounting)는 '이익'을 다루고 재무(Finance)는 '현금'을 다룬다는 점이다. 여기서 '이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뺀 차액이다(수익은 총매출로 이익과 다르다). '이익'은 실체가 없는 추 상적 개념이기 때문에 '이익'을 가지고 직접 물건을 살 수는 없다. 한마디로 가상(Virtual) 존재다. 반면 현금은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돈의 흐름을 반영한다.
매출이나 비용은 현금의 실질적인 이동 방향과는 상관없이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거나 구매 한 시점에 회계상 '인식' 하고 장부에 올린다. 이것이 '회계상의 이익'과 '현금 잔액이 달라지는 하나의 원인이다.
이처럼 이익과 현금은 서로 다르기에 기업이 이익을 냈더라도 현금 부족으로 도산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를 혹자도산이라고 한다. 매출이 나오고 장부상 이익이 있는데 거래처에서 아직 대 금을 받지 못해 자금 융통에 곤란을 겪다가 도산하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이익'이라는 개념은 왜 필요할까?
기업이 프로젝트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 종료된다면 '이익'이라는 개념은 필요 없다. 종료 후 남은 돈을 자금 제공자(채권자와 주주)에게 분배해주면 그만이니까. 즉 프로젝트가 끝나는 시점에 차입금(조달된 자금)이 있으면 그것을 상환하고, 나머지 돈은 주주의 출자 비율에 따라 공평하게 나 눠주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기업은 프로젝트가 아니다. 기업에게는 사업 활동을 계속한다는 전제 아래 따라 야 할 각종 제도가 있다. 1년 단위로 이익 계산을 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이익을 계산하는 목적 3가지
첫째, 세금 계산을 위해서, 세금 공제 전 당기순이익(세전 당기순이익)을 기준 삼아 세금을 계산하기 때문이다.
둘째, 자금 제공자인 주주들을 위해 배당 금액을 정하는 기준으로 삼기 위해서다.
셋째, 기업 안팎에서 '이익'을 판단 근거로 실적이 좋은지 나쁜지 짚어보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이익' 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 다만 기업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현금도 매우 중요하다 는 것이다.
이익은 의견이고 현금은 팩트다.
회계에서 다뤄지는 '이익'은 사실상 그때그때 회계기준이나 경영자의 판단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그래서 '이익은 의견이고 현금은 팩트다'라는 말을 한다. 회계기준이란 쉽게 말해 결산서를 만드는 방법에 관한 규칙이다. 'One World One Rule(전 세 계가 하나의 기준으로)'의 기치를 내걸고 국제회계기준이라는 형태로 전 세계가 회계기준을 통일하고 자 하는 움직임은 있지만, 각국에는 자국의 회계기준이 따로 있다.
동일한 기업에서도 어떤 회계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이익'의 금액이 달라진다. 이와 달리 재무에서 다루는 '현금' 은 어떤 회계기준을 적용하더라도 잔액이 달라지지 않는다. '현금은 팩트', '현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같은 말이 나온 이유다.
과거인가? 미래인가?
회계와 재무는 대상으로 삼는 '시간'도 다르다. 회계는 어디까지나 '과거' 의 실적을 다룬다. 결산서를 구성하는 재무상태표나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의 숫자는 모두 과거의 것이다. 미래에 참고는 될지언정 미래를 약속해줄 수는 없다. 이에 비해 재무는 '미래'의 숫자, 즉 기업이 앞으로 창출할 현금흐름(Cash Flows)을 다룬다. 현금 흐름이란 기업 활동에 따라 생기는 돈의 흐름을 가리킨다.
최근 경영자에게 재무가 점점 중요해지는 까닭은 다름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경영자가 늘 '현 재'와 '미래'를 생각하며 압박감에 시달린다는 뜻이다. 경영자는 항상 '현재의 투자'와 '미래의 수익 사이에서 균 형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투자 없이 미래의 수익을 바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래를 위해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도, 눈앞의 현금을 늘리기 위해 투자에 소홀해지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이익'을 다룰지 '현금을 다룰지 그리고 시간축이 '과거'를 향할지 '미래'를 향할지 등 두 가지 시점의 차이가 곧 회계와 재무의 가장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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